[기획 - 입학사정관제 꿰뚫기] ⑦ 연세대학교 - 진리·자유전형 2단계부터는 서류평가에서 당락 갈려
연세대학교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대학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추구한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진리 · 자유전형을 신설했으며 사회경제적 환경과 이에 따른 교육여건을 고려해 선발하는 연세한마음전형,사회적 배려대상자전형 등은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전형으로 전환했다.

그 밖에 사회기여자전형과 언더우드국제대학전형 등도 입학사정관제전형으로 선발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연세한마음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모집 규모는 2010학년도 입시 정원의 약 15%인 509명을 입학사정관제전형으로 선발하며 정원 외 모집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609명(정원 대비 약 16.35%)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교과성적이나 수능성적 등과 같은 시험성적 위주의 대입전형 방식을 개선해 좀 더 다양한 특성의 학생들을 선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서류 평가와 면접 결과가 중요

연세대 입학사정관제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학업 능력을 보일 경우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결과가 합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면접평가보다는 서류평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올해 신설되는 진리 · 자유전형의 선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진리 · 자유전형은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다단계 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교과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 정도를 서류평가 대상자로 선발하며,2단계부터는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통해 합격자를 뽑는다.

특히 2단계 이후는 교과성적을 완전히 배제하고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합격자의 처음 50%는 서류성적만으로 선발하며,나머지 50%는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자기소개서,추천서 등을 평가한다.

이처럼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 2배수 정도 선발하기 때문에 진리 · 자유전형의 경우 비교과영역이 우수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교과성적을 갖추지 못하면 서류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서류평가 대상자에 포함되면 학업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간주돼 2단계부터는 학업능력 이외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선발한다.

이는 기존의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학업성취 수준이 최종 학생 선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또 1단계에서 교과성적을 적용하는 것과 다단계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전형이 안고 있는 공정성 시비에 대한 보완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입학사정관제전형인 연세한마음전형과 사회적 배려대상자전형은 전년도에 실시했던 논술을 폐지하고 교과성적과 서류평가를 통해 선발하며,사회기여자전형과 언더우드국제대학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을 활용해 선발할 계획이다.

⊙ 일정수준 이상 학업능력 갖춰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입학사정관제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정 수준의 학력이 검증될 경우 서류평가와 면접평가가 합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방식의 주안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에 기재된 실적과 자기소개서,추천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교과 영역은 지원자의 고등학교 생활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자료로서 활용된다.

진리 · 자유전형과 연세한마음전형,사회적 배려대상자전형 등은 학생부의 비교과영역에 기록된 사항만 평가받게 되므로 자신이 고등학교 재학 중에 쌓은 실적을 빠뜨리지 않고 학생부에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고등학교 생활과 가치관,문제해결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단순히 자신의 성장과정을 기술하는 것보다는 성장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그 경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등을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지원하는 전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주제를 주고 이에 대해 기술하도록 요구하므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고 진솔하게 기술해야 한다.

면접평가는 제출된 서류내용을 추가로 확인하거나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현재 입학사정관제전형에 대해 학업 성적과 상관없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더라도 그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보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바라보는 시각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대학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은 진리탐구이며 이러한 활동의 중심된 주체는 학생과 교수들이다.

따라서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일정 수준의 학업 수행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21세기 정보화와 세계화사회에서 사회의 핵심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학문적 능력뿐만 아니라 창의성,유연한 사고,적극적인 도전정신 등도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며 연세대는 이러한 핵심역량을 소유한 학생들을 입학사정관제전형을 통해 선발하고자 한다.

연세대의 입학사정관제에 입학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기본적으로 대학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정도의 학업 능력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 못지않게 성공적으로 졸업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둘째,잠재능력(창의성,유연한 사고,적극적인 도전정신,긍정적 사고 등)은 고교재학 중 교과 이외의 활동,개인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사회일원으로서 의사개진했던 경험,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던 경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내용들은 지원자의 서류평가를 통해 총제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지원자들은 서류평가를 위한 서류준비시 정직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서류를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연세대학교 입학사정관실>

정리=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