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이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호조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크게 악화됐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껍데기만 커졌을 뿐 속은 텅 비었습니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은 19.1% 증가했지만 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입니다. 2004년부터 조금씩 낮아지던 세전순이익률은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고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박진욱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큰 폭 하락. 파생상품, 외환환차손 등 영업외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평균치보다 높은 대기업들의 순이익 감소폭도 눈에 띕니다. 대기업의 세전순이익률은 4.1%P나 하락하면서 전년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감하고 차입금, 회사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됐습니다. 부채비율은 130.6%를 기록해 전년말대비 14.5%P 상승했고, 총자산 중 빌린 돈의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도 1.8%P 오른 28.4%를 나타냈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업종이 국내외 수요부진,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전기가스업은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세전이익률이 -2.6%를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경기불황속에서도 매출은 늘었지만 실속이 없었습니다. 또한 최근의 환율하락 기조가 이어진다면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박진규기자 jkyu200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