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 만든 샴푸,보디클렌저,세제가 있다?'

친환경 기업 밀렉스가 밀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생활용품(사진)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밀렉스는 'Mil'(밀)과 'Extract'(추출물)의 합성어다. 이해수 밀렉스 대표(54)가 5년간의 연구 끝에 밀의 지방분해 성분(MX-208)을 분리 ·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지난해 10월 국내 특허를 받았다.

이 대표는 "예부터 밀가루는 식용 외에도 기름기 묻은 접시나 손을 닦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며 "특히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밀의 17가지 아미노산을 추출해 생활용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의 주원료는 밀가루를 만들고 난 뒤 남는 '말분'이다. 보통 밀 1t을 가공하면 110㎏의 말분이 나온다. 말분은 영양분이 밀의 70~80%지만 식감이 좋지 않아 식용으로는 쓰지 않는다. 이 대표는 "제품에 단백질 비타민 토코페롤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 모발과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 준다"며 "순식물성이어서 아토피 등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덧붙였다.

밀렉스는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8층 에코숍에 입점,샴푸(500g · 1만4000원)와 보디클렌저(500g · 1만3000원)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풀무원 올가와 일본 미쓰이 · 라쿠텐백화점에도 입점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제품 개발에만 매달리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용기와 포장을 리뉴얼해 다음 달 초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