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해 은행권에 설정한 연간 37조 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목표를 10% 정도 낮추기로 했다.

작년 11월 은행들과 대외채무에 대한 지급보증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 예측했던 것에 비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8일 "오는 27일까지 은행들과 지급보증 MOU를 새로 체결하면서 달라진 경제환경에 맞춰 은행별 중소기업 대출목표를 10% 정도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연간 대출목표가 37조 원에서 30조 원 초반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의무비율은 과도하게 높은 기업은행만 낮추고 나머지 은행들은 목표금액을 소폭 조정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출 목표 수정 여부와 관련, "외화지급 보증에 대한 MOU를 맺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올해 6월 말로 끝나는 대외채무 지급보증 시한을 올해 연말로 연장하면서 각 은행과 MOU를 새로 체결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