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가방이 진화하고 있다. 노트북이 보편화되면서 가방도 투박한 검정색을 벗어나 연두,빨강 등 튀는 색상에 모양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7층에 있는 IT용품 브랜드 '골라'와 '빌트NY' 매장에선 연두,오렌지 등 원색계통 색깔의 장바구니 모양 노트북 가방이 대거 진열돼 있다. 가격도 6만~11만원대로 큰 부담이 없어 20대 대학생 · 직장인 여성들에게 인기다.

빌트NY의 '포트폴리오 노트북케이스'(8만원)가 대표 제품으로 잠수복 소재인 네오프린 원단을 사용해 오염에 강하다. 지난달 2400만원의 월매출을 올려 입점 초기(1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엔 넷북이 잘 팔리는 것을 감안해 골라가 넷북용 파우치 7종과 노트북용 백팩 4종을 추가하는 등 제품군도 10여종에서 20여종으로 확대했으며,지난달에는 독일 브랜드인 '라이덴탈'의 상품도 추가로 들여왔다.

기존 가방브랜드도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만다리나덕은 지난달 빨강,분홍,자주 등 튀는 색상의 노트북 가방 '툴스'(10만8000원) 신제품 3종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홍혜란 만다리나덕 매니저는 "최근 100만원 미만의 넷북과 1.5㎏ 안팎의 가벼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노트북 가방도 보관기능 외에 패션성이 가미된 '팔방미인'형이 인기를 얻는 추세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소나이트도 지난해까지 전체 서류가방 제품의 40%가 노트북 수납 기능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를 80%로 확대했다.

남성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해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을 한층 강화한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명품관 지하 1층의 투미가 이달 초 내놓은 신제품 '알파 T-PASS'(29만9000원)는 해외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공항검색대를 통과할 때 노트북을 빼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한 면은 노트북을 넣고 다른 한 면은 소지품만 보관하도록 만들었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 가운데 있는 지퍼만 열면 가방째로 공항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