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트라이온, 'AI백신' 개발 업체와 합병
'임상개발 전문+R&D 업체' 신모델 주목


자산 가치를 따졌을 때 약 3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바이오 제약 업체가 탄생한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 전문 업체인 바이오트라이온은 "'스프레이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백신 및 독감 백신을 개발 중인 프로테온과 인수합병 계약을 완료했다"며 "5월 중으로 법적 합병 절차를 완결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조상래 바이오트라이온 대표는 "세계적인 연구개발(R&D) 기술력을 갖고 있는 프로테온과 임상개발 전문 업체가 합병한 만큼 연구 개발 수준에 머물고 있던 기술을 제품화하는데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바이오트라이온은 항암제와 AI백신, 단백질 발현 기술 등에 대한 해외 특허 4개, 국내 특허 16개, 특허 출원 6개 등 총 26개의 지적 재산을 보유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두 회사의 합병은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AI 백신 개발'의 만남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합병과 관련,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실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의 임상개발 업체와 세계 유명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AI 및 독감 백신' 개발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R&D 업체가 만난 만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오트라이온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관절염치료제인 암젠의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투넥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 개발 전문 업체이며 프로테온은 지난 2007년 자체 개발한 'AI 백신' 개발 원천 기술을 당시 최고 수입료(5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미국 메디바스사에 이전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는 연세대 교내 벤처 회사이다.

특히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A(HIN1)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인체감염시 치사율이 50% 이상인 AI에 대한 치료 백신 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세계 유수의 제약사 10여 개가 AI 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AI 백신'의 핵심은 빠른 시일 안에 백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서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동시에 가격도 저렴해야 한다는 것.

현재 백신 분야는 기존의 사백신(바이러스를 화학물질로 완전히 사멸시켜 이를 주사하는 백신)에서 차세대 백신인 생백신(바이러스나 균의 활동 및 독소를 사멸시키지 않고 일정 정도만 약화시킨 백신)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프로테온의 성백린 대표는 "생백신은 백신 효과가 사백신보다 수십 배 이상 높아 사백신의 수십 분의 일만 사용해도 되고,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도 사백신의 경우는 한달인 데 비해 생백신은 1주일 이내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생백신은 미국 메드이뮤인사에서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했다. 국내에서는 프로테온이 '스프레이형'으로 개발중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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