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덕택에 여성이 남성보다 감기에 덜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인 메일온라인에 따르면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면역력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효소인 '캐스파제(caspase) 12'를 극대화한 결과, 수컷 쥐는 곧바로 질병에 감염됐으나 암컷 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컷 쥐에서 분비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박테리아나 다른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면역 체계를 증진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마야 살레 박사는 이번 실험이 쥐를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사람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감염 대응에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살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볼 때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에스트로겐을 활용한 의약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남성이 여성 호르몬으로 치료받는 데 순순히 응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