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4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불황 속에서도 작년(140만392대) 수준의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정 사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6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 참석,"포르테와 포르테 쿠페가 판매실적을 견인해 줄 것"이라며 올 판매목표를 처음 공개했다. 정 사장은 이날 디자인 경영과 해외판매 강화를 통해 수출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다만 환율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원가절감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 9월부터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R의 첫 수출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9월 유럽을 시작으로 11~12월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연말부터는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쏘렌토R를 직접 생산해 북미 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판매확대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현대차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노력하고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 사장은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후 "좋은 차를 더 잘 만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성상 GM대우자동차 전무가 국내 최초로 자동차 세계경영에 대한 기본 틀을 마련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취임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룬 허승호 대원강업 부회장이 철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자동차의 날은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대를 돌파한 1999년 5월12일을 기념해 2004년 제정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