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1,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최근 'TV광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로는 이례적으로 TV광고를 진행하자 이마트가 전단지에 이를 문제 삼는 문구를 넣었기 때문.

이마트는 매주 발행하는 상품 전단지 윗부분에 '이마트는 TV광고 등 비용을 최소화하여 보다 품질 좋은 상품의 가격을 낮추어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할인점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란 문구를 게재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3월 초부터 공중파 TV 등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것을 빗댄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쟁사의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들도 일반적으로 광고를 한다'고 잘못 인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마트의 품질 · 가격 정책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대형마트가 TV 광고를 한 선례가 없다"며 "이는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소비자들에게 가격 혜택을 주는 대형마트 기본원칙에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TV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혜택은 전혀 줄지 않았다"며 발끈하고 있다. 오히려 창립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경쟁사들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연간 마케팅 비용 규모를 보면 이마트가 더 많아 TV광고만 놓고 '대형마트의 원칙'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이마트를 비난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