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은 8일 "환율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발표한 5월 월례사에서 "지난 1분기에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며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한 지금은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세계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남들이 쉽사리 따라올 수 없는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지독한 자기반성과 혁신을 통해 한국만의 축구를 선보여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월드컵 대표팀처럼 '창조적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길도 축구와 마찬가지"라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만의 컬러를 갖춘 전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베이터의 느린 속도에 대한 불평을 승강구 문에 거울을 붙이는 방법으로 해결한 맨해튼의 한 고층빌딩 사례를 들며 "창조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며 기존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자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핵심이 속도가 아니라 지루함이란 점을 발견한 것이 '창조'의 첫걸음이었다는 설명이다.

강 사장은 "창조적 발상은 임직원들간 소통을 통해 나온다"며 "선입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상사 · 동료 · 후배와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초일류 조직문화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