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천228대 판매..2개월만에 '박스카' 1위

기아차의 크로스오버 차량인 '쏘울'(SOUL)이 미국서 판매 2개월 만에 경쟁 모델인 도요타의 '싸이언xB'를 추월했다.

쏘울은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지난 3월 1천246대가 팔려 싸이언xB(2천90대)에 못 미쳤으나, 지난달에는 판매대수가 3천228대에 달해 2천36대가 팔린 싸이언xB를 제치고 일명 '박스카'(Box car)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

도요타의 싸이언xB는 귀여운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지난해 미국서 월 평균 3천800대가 판매되는 등 신세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려왔으나 출시된 지 2개월밖에 안 된 쏘울에 발목을 잡혔다.

쏘울은 이 같은 북미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1-4월 전 세계적으로 3만573대가 팔려나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서는 투싼(3만7천677대)에 이어 수출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쏘울이 주목받는 것은 미국 언론과 각종 평가기관의 호평이 한몫을 했다.

쏘울은 최근 미국의 유력 자동차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5개 최상의 선택 차종'(5 Great Deals)에 선정됐으며, 미 자동차 전문지인 '파퓰러 메카닉스'에서 실시한 비교테스트에서도 경쟁모델인 싸이언xB, 닛산 큐브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을 이어갔다.

또 미국에서 방송 중인 쏘울의 TV 광고가 동물권익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대하는 시민 모임(PETA)'으로부터 '좋은 광고상'을 받는 등 미국 차 업계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조 '박스카'로 불리는 닛산 '큐브'가 미국에서 출시됨에 따라 향후 '박스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닛산 큐브는 인지도가 높고 가격도 1만3천990달러로 쏘울(1만3천995달러)보다 낮아 쏘울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쏘울을 미국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판매 증대 효과는 물론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언론의 관심과 각종 수상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쏘울은 오는 9월부터는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공장에서도 월 1만대 정도가 생산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쏘울의 수출 목표를 10만대로 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