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 상승과 역외 매도로 장중 1260원선을 하향 돌파하는 등 이틀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9.5원이 하락한 1272.5원으로 마감, 지난달 30일에 이어 연중 최젗를 갈아치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보다 1원이 오른 128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코스피지수 상승과역외 달러 매도로 장중 1268.8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소폭 반등하며 127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은 역내 매수로 낙폭을 반납하며 약보합권으로 올라섰다.

5일 휴일을 앞두고 기업들의 시장참여가 뜸한 가운데 장마감 20분을 앞두고 급락하며 저점을 1280원까지 낮춘 뒤 소폭 반등 1270원선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내외 지표는 환율시장에 긍정적이었다. 3월 경상수지에 이어 4월 무역수지도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하는 등 달러 자금이 넘쳐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쏠린 모습이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공급관리협회 4월 제조업지수 등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공격적인 달러매도에 힘을 실어줬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매수세를 나타냈던 역외세력이 달러 매도로 돌아서면서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코스피 지수 상승세도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56p 급등한 1397.92로 1400선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03p 상승한 507.0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4015억원어치의 주식 사들여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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