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외환 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3월 말 834조2234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8988억원 감소했다. 이는 은행 예금금리 하락 여파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증시로 돈이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28일 현재 15조77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1353억원(16.5%) 증가했으며 신용융자잔고는 3조3972억원으로 1조1631억원(52.1%) 급증했다. MMF 수탁액은 28일 123조3129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8695억원(4.1%) 증가했다.

은행들은 수신 감소에도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4개월째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7개 은행의 원화 대출 잔액은 28일 현재 780조5726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조5172억원(0.7%)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4개월간 15조8274억원 늘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