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자."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틈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단순히 회사 수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차원을 넘어 '아름다운 만남,아름다운 동행' 슬로건 아래 이웃 속으로 파고드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 악화 때문에 많은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이 회사는 오히려 나눔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사회공헌 예산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50억원으로 책정했다. 기 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사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이행 7대 실천과제


금호석유화학은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를 제대로 실천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아름다운 기업 7대 실천과제'를 마련하고 실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7대 실천 과제는 △지탄받지 않는 경영 △협력사 상생경영 △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 △헌혈운동 △문화예술 지원 △아름다운 노사문화 △환경 · 안전경영 등이다. 이 회사는 '아름다운 기업'에 대한 모든 임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7대 실천과제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켜나감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름다운 기업' 실천을 위한 장애인 등 소외계층 지원의 일환으로 장애인 고용 확대,장애인 임직원 및 가족 돕기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 단체 헌혈을 실시하고 헌혈증서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헌혈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전 임직원들은 '급여 끝전 모으기 및 정액기부 운동' 참여를 통해 월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잔돈 및 일정 금액 이상의 정액을 떼어내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회사는 임직원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출연한다.

◆장애우 보조기구 보급사업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하반기부터 회사 생산 제품을 이용해 만든 각종 보조기구 등을 장애우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에 시각장애우용 흰지팡이 1000개와 점자블록 2000장을 기부했다. 당시 전달된 지팡이는 금호석유화학의 합성수지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접이형이 아닌 안테나 방식으로 제작됐다. 흰 지팡이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시각 장애인들이 보행시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하는 보행기구다. 회사 측은 앞으로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개량형 흰지팡이를 개발,전국 장애우단체에 지원할 방침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우의 자세 유지에 필요한 쿠션 지원 사업과 중증 뇌성마비 장애아동들을 위한 고가의 맞춤형 휠체어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맞춤형 휠체어는 장애인 전문단체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제작된다. 장애우 지원사업과 함께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화학교실도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이 장애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장애우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시설 지원 강화


장애우 보조기구 보급과 함께 장애우 시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서울특별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공동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장애인시설 중 후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낙후된 사회복지시설을 보수한 뒤 자사 제품을 기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창호지원 사업이다. 금유석유화학은 지난 2월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지체장애아동시설 인강원을 방문,창호 기증식 및 시설 보수 행사를 가졌다. 이 회사는 인강원의 오래되고 낡은 창문을 모두 뜯어내고 자사 제품인 친환경 창호 '휴그린'을 설치했다. 작년 경기도 이천 주라장애인쉼터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지원 행사다.

회사 측은 올해 창호지원 사업을 작년보다 확대키로 하고 계획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중한 이웃인 장애우들이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시설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