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중순 국내 시장에 내놓은 보급형 터치스크린 휴대폰 '쿠키폰'이 출시 한 달여 만에 14만대 이상 팔려 나가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에 최대 5000대씩 팔리며 빅히트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 같은 판매량은 LG전자가 내놓은 터치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쿠키폰의 이 같은 인기는 깜찍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덕분이다. 이 제품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도 가격이 50만원 후반대로 국내에 나온 터치폰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LG전자 측이 제품명을 쿠키폰으로 정한 것도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쿠키처럼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깔끔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자 환경

쿠키폰을 써보니 손에 쥐는 느낌부터 매우 편안했다. 세련된 디자인도 강점이다. 터치폰임에도 두께가 10.9㎜에 불과해 매우 가볍고 날씬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3인치 화면에 화려한 그래픽도 사용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쿠키폰의 사용자 환경(UI)은 기본적으로 일반 터치폰과 비슷하지만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좌우로 끌면 커다란 정육면체 형태의 바탕화면이 돌아가는 모습은 기존 터치폰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대기화면을 날씨나 지하철노선도 등과 같은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바탕화면에 모아 놓은 작은 그래픽 도구)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위젯 정렬 메뉴에서 휴대폰을 흔들어주면 자동으로 깔끔하게 위젯들이 정리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을 최대 8명까지 바탕화면에 아이콘으로 만들어 손쉽게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쿠키폰은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갖춰 PC에서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웹 서핑도 즐길 수 있다. 중력 센서를 장착해 인터넷을 이용할 때나 사진을 볼 때 휴대폰을 가로나 세로로 돌리면 화면이 자동으로 회전된다.

포털 사이트 등에 로그인해서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하고,이메일 확인 등도 할 수 있다. 동영상 감상의 경우 파일마다 자동으로 이어보기 기능이 있어 여러 파일을 한꺼번에 볼 때 편리하다.

쿠키폰은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탑재돼 있는 것도 강점이다. 요리라는 독특한 소재를 게임으로 풀어 전 세계에서 100만장 이상 팔린 '쿠킹마마'와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쿠키폰에 담긴 주사위 게임인 '플라잉 다이스'는 통에 담긴 주사위를 던지면서 즐기는 게임이다.

◆PC와 연결해 DMB 시청도 가능

쿠키폰은 오른쪽 맨 위에 뽑아 쓸 수 있는 DMB용 내장 안테나가 장착돼 있다. 일부 DMB 장착 휴대폰의 경우 안테나가 외장형이라 따로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DMB를 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을 감안해 안테나를 기본적으로 장착해 사용 편의를 높였다"며 "쿠키폰은 DMB를 PC 등과 연결해 큰 화면의 모니터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DMB를 보면서 화면 캡처도 할 수 있다.

휴대폰 앞 · 뒤쪽에는 각각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앞면 카메라는 영상통화나 셀프 카메라 촬영을 위한 것이고,뒷면에 장착된 300만 화소 카메라는 일반 사진 촬영용이다. 뒷면은 카메라 외에 다른 군더더기가 없어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제품 양쪽 사이드는 각종 기능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왼쪽에는 볼륨 조절 버튼과 충전 연결 단자가 있으며,오른쪽에는 카메라 버튼과 외장 메모리 카드 단자 등이 배치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쿠키폰은 지난해 말 유럽에 처음 나온 이후 세계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팔려 나갔다"며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5~6월께 새로운 색상의 쿠키폰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