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주강품은 똑같은 작업자가 해도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이 나올 수가 있고,또 그 원인 규명이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외주관리도 철저해야 하죠.품질을 안정시키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

인천 남동공단 소재 주물업체 하이메트㈜(www.himet.co.kr)의 이필한 대표는 주강품을 '예술품'에 비유한다. 만드는 사람,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화무쌍한 결과가 나오는 까닭이다.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비슷하다.

일명 '3D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면 할수록 갈 길이 먼 업계지만 그 때마다 이 대표를 붙든 것은 '희망'이었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건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뜻이죠.간혹 부딪친 위기에도 '어려운 것은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도전해 왔습니다. "

노력하는 이는 즐기는 이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를 증명하듯 하이메트㈜는 현재 산업용 펌프와 밸브 제조기술을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수준으로 갖춘 강소기업이 됐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해 미쓰비시중공업,에바라제작소,고베철강 등 유수의 일본 업체를 길게는 20여년간 단골 고객으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180여 명의 임직원들이 45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회사는 독일 베를린공대에서 주물을 전공하고 귀국한 이필호 회장이 수입에 의존하던 밸브와 펌프를 국산화하기 위해 1975년 설립했다. 주강품은 1981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동생인 이 대표는 1988년 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합류했고,올초 대표 자리에 올랐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에 따라 고급강의 수요가 늘면서 첨단 소재인 듀플렉스 스테인리스 스틸,차세대 합급강 등 고부가가치 주강품의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3차원 측정 장비 · 금속 내시경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정부 연구기관 및 대학 연구소와의 기술 협약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는 10% 매출 증대와 불량품 50% 절감을 사업목표로 정했다.

이 대표는 미래비전에 대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기업'이 될 것을 강조한다. "기업은 사회 및 종업원과의 공동 운명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직원들의 재산 축적과 사기 진작에 큰 힘이 되는 기업으로 발전해야죠."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