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분석보고서

펀드가 출시 1년 차에는 우수한 성과를 내지만 2년 차에는 성과가 둔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동양종금증권이 최근 운용기간이 5년 이상인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21개(대표유형)를 대상으로 설정 이후 기간별 성과를 조사한 결과, 설정 이후 1년 이내에는 21개 가운데 17개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과수익률의 폭도 평균적으로 1년 차에 가장 높았다.

최근 5년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분기별 성과 상위 20개 펀드 가운데도 1년 차 펀드가 평균적으로 6.8개(34%)가 포함됐다.

이처럼 새내기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것은 펀드 운용 초기에는 자금유출이 거의 없는데다 펀드규모도 비교적 작아 효율적인 운용전략 구사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초기에는 펀드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케팅 측면에서도 관리나 운용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나 2년 차에 접어들자 21개 중 14개 펀드가 1년 차보다 초과 수익률이 감소했고, 9개 펀드는 벤치마크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당수 펀드가 2년차 징크스를 겪은 것이다.

3년 차부터는 펀드별 운용 능력이 드러났다.

징크스를 겪는 2년 차까지 벤치마크보다 낮은 수익률을 낸 펀드가 3년 차 이후로는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3년 차까지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장기적으로 플러스(+)로 전환된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했다.

박용미 펀드애널리스트는 "분석 결과 3년까지의 성과가 펀드의 장기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라며 "펀드를 선택할 때는 설정 이후 1~2년보다는 3년 이상의 성과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운용되고 있는 펀드들의 평균 운용기간은 지난 1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660개는 3.1년, 해외주식형 1천294개는 1.6년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