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입대 후 日 영화개봉 및 국내 첫 솔로음반
김정훈 "입대는 성숙하는 계기 될 것"
"연예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니 입대는 당연하다고 여겼죠. 군 복무를 마치면 좀 더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0년 데뷔해 2005년 해체된 남성듀오 UN 출신 김정훈(29)이 28일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에 현역으로 입대한다.

가을께 입대를 예상했다가 이달 초 영장을 받은 그는 국내외에서 펼쳐놓은 연기와 음반 활동을 짧은 시간에 마무리 짓느라 24시간을 쪼개고 있었다.

22일 만난 그는 "7월4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할 한일합작영화 '카페, 서울' 촬영을 최근 마쳤다"며 "입대 후 일본에서 3장의 음반이 나오는데, 7월 발매될 7번째 싱글과 가을, 겨울에 각각 나올 싱글과 정규 음반 녹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팀 해체 후 국내에서 가수로는 활동하지 않았는데 5월 처음 선보일 솔로 음반 녹음과 재킷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내에서 김정훈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연기자로 변신해 2006년 '궁'과 2007년 '마녀유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이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활동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006년 10월 첫 미니음반을 발표한 이래 6장의 싱글과 2장의 정규 음반을 내며 오리콘차트 3위까지 올랐고 세차례 콘서트를 펼쳤다.

2007년 여름부터 4개월간 촬영해 지난해 12월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한중합작 드라마 '연애병법'에도 출연했다.

'궁'이 아시아권에 수출되면서 대만, 홍콩, 태국 등지를 방문할 때도 환대를 받았다.
김정훈 "입대는 성숙하는 계기 될 것"
"국방의 의무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어서 해외 스태프는 '왜 입대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한창 일하던 중 공백기가 생기니 아까웠나봐요. 저 역시 어느 정도 뭔가를 달성하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팬들과 국내외 스태프에게 미안할 뿐 안타까운 마음은 아니예요."

김정훈은 입대 후 하나 둘 공개될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설명했다.

'카페, 서울'이 영화 데뷔작은 아니다.

2004년 영화 'DMZ, 비무장지대'와 '까불지마'에 출연한 바 있다.

"그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찍어 후회가 됐어요. '카페 서울'은 서울의 전통 한과점이 배경인데 저는 반항적이고 냉소적인 기타리스트 지망생으로 출연해요. 한과를 못 만들겠다고 어린 시절 가출하지만 몸에 장애가 생겨 음악도 못하고 절망하는 캐릭터죠. 하지만 일본인 남자 기자를 만나며 결국 가족의 사랑을 되찾는다는 휴머니즘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는 "다른 언어로 연기해보고 싶어 일본 영화에 도전했다"며 "다행히 이 영화에서는 일본어를 못하는 설정이다. 아직 일본어 실력이 현지인 수준은 아니지만 문법과 발음 기초를 잘 닦아 음반 녹음에는 문제가 없다. 일본에서 발매한 음반에 일본어 작사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음반은 발라드 2곡과 록 스타일의 빠른 템포 곡 등 총 3곡이 수록되는 싱글로 일본 음반과 병행해 작업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웃었다.

그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자퇴하고 2005년 중앙대 연극학과에 편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 2월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했다.

"치대는 자퇴를 안 했다면 제적당했을 거예요. 한 학기에 세 번 수업을 빠지면 F를 받거든요. 예과 2년은 연명했는데 본과는 연예 활동과 병행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사실 치대보다 물리학과, 수학과에 관심이 많았어요.제대 후에 도쿄대학교 물리학과에 도전해보고요. 활동 때문에 현실적으로 유학이 힘들테니 고민을 많이 해야겠죠."

"2남1녀 중 막내여서 걱정하는 아버지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진다"는 그는 "입대 당일 오전 머리를 자를 건데 그때 기분이 좀 이상할 것 같다. 2011년이 제대다. 군 생활을 열심히 한 뒤 다시 복귀하면 한국과 아시아권에서 가수 겸 연기자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입대가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