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신규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불황타개를 위한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신규 사업,신기술,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주력 산업분야인 건설,항공,석유,타이어사업 부문 등에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건설부문인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은 대체에너지 시설이나 수처리시설,조력발전,자원 재활용 시설 등 친환경 에너지 시설에 관심을 갖고 투자 중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이탈리아의 수처리 및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 테크노플루이드사와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에 대한 기술수출협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이 독자 개발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금호건설도 경기도 안성시에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병합 처리해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짓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불황으로 세계 여객수요와 화물수요가 올해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항공기 3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경기가 안정되면 인천공항에 대형격납고도 짓는다. 또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에 따라 뉴욕노선을 5월부터 증편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 미주 노선의 경쟁력과 점유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휴그린'이란 브랜드를 통해 최근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염화비닐(PVC)창호와 달리 합성고무계열인 휴그린의 ABS창호는 친환경적이다. 관련 업계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최근 베트남지역 항만운영사업에 진출했다. 포스코 베트남 냉연공장 전용부두의 운영사로 선정된 것.베트남 붕따우 성 푸미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포스코 전용부두에서 포스코 베트남 냉연공장의 냉연코일 완제품과 원자재 선적하역 작업을 수행한다.

금호타이어는 기존 제품의 회전저항을 개선해 자동차 연비를 향상시켜 연료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엑스타 DX 에코'는 기존 제품보다 회전저항을 25%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1년에 2만㎞ 주행할 경우 일반 제품에 비해 연간 최대 30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친환경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위해 연간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