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독일에서 8010대를 팔아 치웠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0.1% 급증한 것이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죽을 쑤고 있다.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줄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의 유럽 수출량이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당 국가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차량 보조금을 주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

22일 유럽기업인협회가 내놓은 자동차 판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달 러시아에서 6252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보다 57%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판매량도 5399대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다.
이로써 올 1분기(1~3월)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실적은 2만1391대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줄었다. 기아차의 판매량도 1만2710대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 등 서유럽 국가에 비해 러시아의 차량 보조금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러시아에서 할부금리 혜택이 주어지는 한국산 차종은 반조립제품으로 수출되는 기아차 스펙트라 차량 한 종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유럽 국가의 판매량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현대차의 판매량이 50% 가량 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달 판매실적이 1년 전에 비해 62.1% 증가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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