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김연아.얼음 위에서 점프를 시도하지만 실패,실패,또 실패다. 연습과정에서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 앳된 모습이지만 진지한 표정이다. 점프를 연습하다 넘어져 주저 앉아버린 김연아 선수가 자신에게 화가 난듯 인상을 찌푸린다. 그곳엔 연습 상대도 응원하는 사람도 없지만 스스로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열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렇게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그녀.장면은 마지막에 화려하게 비상하는 모습으로 전환된다.

세계 1위가 된 김연아.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녀는 자신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춥고 텅 빈 어두컴컴한 아이스링크에서 홀로 꿋꿋하게 연습을 계속한다. 고된 훈련에 지칠 법도 한데 정상에 선 김연아 선수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연아는 링크를 바라보며 '거위의 꿈'의 한 소절을 노래한다. 세계 최고는 결코 저절로 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광고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더 큰 목표를 향해 질주한다. 환경이나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한우물만 판 그녀는 이제 자신감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던 한국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잘 될리 없다'는 사람들의 불신을 이겨낸 그녀가 부르는 노래 '거위의 꿈'은 그래서 더 와닿는다.

현대자동차는 김연아 선수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모습 뒤에 가려져 있던 끈질긴 도전과 실패의 과정에 주목했다. 인내와 노력만으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선 그녀의 모습과 1960년대 불모지에서 시작해 세계적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한 현대자동차의 모습은 절묘하게 닮아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세계 최고를 향해 국민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현대자동차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