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부터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 알선업이 공식 허용됩니다. 국내 의료기관이 미국의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으면 훨씬 쉽게 미국과 유럽의 환자들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

지훈상 대한병원협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미국 시카고의 JCI와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병원들이 예전보다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JCI 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JCI는 미국 내 병원평가 조직인 조인트커미션(Joint Commission)이 설립한 국제기구로 해외 의료기관 중 진료 및 환자안전보장 수준이 자체 설정한 기준에 부합할 때 인증을 부여한다. 미국의 민간보험사들이 외국 병원에 환자를 보낼 때 해당 병원의 JCI 인증 획득 여부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

지 회장은 "병원협회는 인증 준비교육,자료 제공,인력 양성 등 JCI의 한국 내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JCI 인증 준비에 3~5년이 걸리던 기간을 1~2년으로 줄일 수 있고 많은 국내 병원이 한꺼번에 JCI에 도전할 경우 비용이 대폭 절감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2007년 유일하게 JCI 인증을 받았다.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대학병원 20여곳과 50여개 병원급 의료기관이 JCI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지 회장은 "전세계적으로는 120여개 병원이 JCI 인증을 받았고 해외환자 유치 경쟁국인 싱가포르의 경우 14개 병원이 JCI 인증을 획득했다"며 "한국이 진정한 의료강국임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려면 가급적 많은 국내 병원들이 JCI 인증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국내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JCI 국제이사(아시아지역)로 위촉됐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