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감자, 대파 등 한국인의 주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가계살림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

16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 1포기의 가격은 지난주보다 900원(23.1%) 오른 48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1포기에 2600원이었던 배추가 무려 84.6%나 오른 것이다.

배추값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아 저장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배추의 품질이 저하돼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부족한 탓이다.

감자가격도 한 알에 1100원에 이를 정도로 초강세다. 저장물량인 노지감자(수미종) 상(上)품의 소매가격은 15일 1kg당 평균 4651원으로 1주일새 54.7% 상승했다.

연초에 출하되는 제주도 감자가 냉해를 입어 출하량이 줄었고, 하우스 햇감자 역시 가뭄으로 인해 출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파도 출하량이 줄어 1단에 300원(33.3%) 오른 1200원에 거래됐다.

채소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출하량이 크게 줄어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돼지 삼겹살(100g)은 지난주보다 90원(4.0%) 오른 2330원에 팔렸고, 목심(100g)은 220원(10.7%) 오른 2270원이었다.

닭고기는 생닭(851g)이 지난주보다 530원(9.5%) 올라 6090원에 팔렸다.

이처럼 삼겹살 값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수입량 감소 △국내 사육두수 감소 △사료값 상승 등이 고루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닭고기도 사료값 상승과 더운 날씨로 인해 보양식으로 쓸 닭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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