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20~40대 남성들의 대표적인 액세서리로 자리잡으면서 남성시계가 유통업계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명품시계를 비롯한 40만원대 중가 시계가 잘 팔리고 있는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1만원 미만 초저가 시계 등 저가 품목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1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중가 시계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의 올초부터 9일까지 전체 시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올초부터 9일까지의 시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명품시계 38%, 패션시계 31%, 기타 전통시계 35% 신장했다.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중가 시계의 가격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6년 38만원을 기록했던 것이 2007년 42만원, 2008년 46만원, 2009년 47만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온라인몰에서는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시계와 1만원 이상~3만원 미만의 저가 시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올초부터 9일까지 시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패션시계 30%, 브랜드 시계 15%, 명품시계 8% 신장했다.

옥션에서 남성고객이 가장 많이 구입한 시계제품은 '인터크루 블랙이글 LED 손목시계 ic 390'(2만4300원)와 '카시오 MQ-24-7B'(9700원), '카시오 메탈시계 MTP-1275D'(2만9900원) 순이었다.

여성고객은 '게스 벨트모델 패션시계(지프핑크)'(3900원)와 '카시오 여성용 LA-201W'(3만5000원), '카시오 메탈시계 LTP-1172-2A'(2만45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백화점과 달리 온라인쇼핑몰에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몰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계가 불황기 인기상품으로 떠오르자 옥션은 이달 말까지 '세븐클릭 봄맞이 신상세일' 기획전을 통해 메탈시계와 가죽시계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제품에 따라 5~10%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해당제품에 한해 무료배송 해준다.

현대백화점도 시계상품군을 꾸준히 강화하고, 명품시계 편집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다.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에 이어 최근 목동점에 까르띠에와 JLC, IWC, 크로노스위스, 보메메르시에 등 명품시계 브랜드 편집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정중용 시계 바이어는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명품시계 매장을 강화하는 것은 시계가 최상위 고객층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는 핵심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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