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불타오른 야구열풍으로 10여년 전 인기를 끌었던 '야구 점퍼'가 온라인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이 회사에서 팔린 야구점퍼는 하루 평균 150벌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3배) 가량 신장했다.

G마켓에서도 6일~13일 일 평균 230벌씩 판매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점퍼는 브이넥(v-neck) 라인의 스탠드 칼라(목둘레의 깃이 세워진 형태)가 강조된 기능성 의류로, 칼라와 손목, 허리 부분에 신축성이 뛰어난 시보리(소매, 깃, 밑단에 사용되는 신축성 있는 편성물)를 넣어 운동 경기나 야외활동에 적합하다.

과거에는 레드와 블루 등 강렬한 원색 컬러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오렌지와 핑크, 화이트 등 밝은 색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후드와 큼직한 주머니 등을 첨가해 야구장에서만 입는다는 편견을 깨고 야외활동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들의 구매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성용 야구점퍼와 티셔츠의 경우, 목 둘레가 넓게 파이거나 허리선을 강조한 짧은 기장, 타이트한 형태로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 등 일반적인 스포츠웨어와 달리 여성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옥션 의류카테고리 담당 강봉진 팀장은 "그동안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스포츠 의류 시장이 야구열풍에 힘입어 패션 시장의 주요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며 "이제는 기능뿐만 아니라 멋을 강조한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돼 여성이 입기에도 부담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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