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졸리고 피곤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바야흐로 춘곤증의 시기가 온 것이다.

춘곤증은 봄이 되어 기온이 상승했지만 신체는 아직 겨울의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있어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춘곤증에 시달리면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에 졸리는 것은 물론이고 소화불량이나 이로 인한 식욕 감퇴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단순한 질환일지라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여간 귀찮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쏟아지는 졸음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차라리 한숨 쉬는 건 어떨까?

다음 수업이나 남아 있는 공부를 위해 한 박자 쉬어보자.

30분 이내의 낮잠은 활력을 되찾아 줄 수 있다.

하지만 오후 늦은 낮잠은 야간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뿐 아니다.

휴식 자세도 중요하다.

팔베개 자세의 수면은 요골 신경(팔목에 위치)을 압박하여 일시적인 손 마비나 손가락 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화될 경우 팔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도 좋지 않다.

굽은 자세로 인해 척추(등뼈) 디스크(추간연골,추간원판)가 손상되기도 하고 이것이 척추 뒤의 신경근을 압박하여 추간판 탈출증이 될 수도 있다.

정 엎드려야 한다면 책을 이용해 머리 높이를 높여 허리와 목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춘곤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먼저 규칙적인 생활 밸런스로 피로를 덜어보자.

늦은 취침을 자제하고 지나친 카페인 섭취를 지양함으로써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

아침에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을 하며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하면 낮에 오는 졸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밥은 되도록 먹자.

춘곤증에 시달리면 보통 식욕 감퇴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아침밥을 거르게 되면 점심 때 많이 먹게 되거나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된다.

역으로 식곤증에 의해 졸음을 더 빨리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틈틈이 환기도 시키자.

혼탁한 공기나 산소 유입량의 부족은 졸음의 지름길이 된다.

환기를 통해 실내의 먼지를 배출할 수도 있고,상대적으로 상쾌한 바깥 공기를 유입시켜 맑은 정신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춘곤증은 결코 병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봄에 겪는 현상일 뿐이다.

하지만 무심코 행하는 습관이 춘곤증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깨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일의 효율성까지도 저하시킬 수 있는 봄의 나른함에 몸을 내맡겨서는 곤란하다.

바른 습관으로 춘곤증을 이기고 봄날을 즐기는 건강한 생글 독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이유승 생글기자(조선대 글로벌법학과 1년) milk14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