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해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았던 국내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원화 약세(환율 상승)로 미국보다 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의 인기 메뉴인 '아메리카노'(톨 사이즈)는 국내에서 3300원,미국에선 2.5달러다. 지난해 원 · 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일 때 미국은 2500원으로 국내 가격보다 훨씬 낮았지만,환율이 1334원까지 올라 현재 원화로 환산하면 3335원이 된다. 일본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350엔으로,원화로 환산하면 4647원에 달해 국내보다 40%나 비싸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5월 세계 10개국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을 조사했을 때 한국이 프랑스(4060원) 독일(3740원) 영국(3470원) 다음으로 비쌌다. 이어 일본(3260원) 홍콩(3090원) 중국(3010원) 싱가포르(2940원) 대만(2640원)의 순이었고 미국 · 캐나다(2280원)가 가장 낮았다. 이때 당시 원 · 달러 환율은 990원대,원 · 엔 환율은 950원대로 현재보다 25~28% 낮은 수치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커피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현재 환율로 다시 계산해보면 일본(4647원)이 가장 비싸고,프랑스(4555원) 독일(4205원) 홍콩(4131원) 중국(4099원)의 순이다. 현재는 10개국 중 한국보다 싼곳이 대만(3160원) 캐나다(2502원)뿐이다. 스타벅스 커피 가격으로 각국 물가를 재는 스타벅스 지수로는 한국이 저렴한 편이란 얘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