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입니다. 최근 조심스럽게 미국 부동산 경기의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낙관론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고, 오는 9월경이나 돼야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미국의 부동산 시장 점검을 통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보여주는 주택허가와 주택착공, 기존주택판매 실적치가 1월에 비해 모두 증가하면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월 주택판매는 1월에 비해 5.1%가 증가했고, 주택착공은 22.2%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라는 것인데요. 그 이유는 과거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축소에서 회복되기까지 지난 20년간 통계를 보면 통상 23개월이 걸렸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01년 축소되기 시작해 회복되는데 42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에 반해 이번 수축기는 불과 13개월에 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는 주택재고가 여전히 과잉된 상태라는 것입니다. 주택재고는 2008년 7월 457만대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379만대 정도로 완화된 상태입니다. 이 재고가 해소되기 까지는 평균 9.7개월이 걸려 내년 초나 되야 본격적인 회복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모기지시장이 침체되며 연체율이나 차압률이 급증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미국은 대다수 집을 살 때 모기지 대출을 쓰고 있는데,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는 우리와 비슷합니다. 은행 차압절차에 들어가고, 경매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난해 3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프라임의 경우 변동금리가 8%를 넘었고, 서브프라임의 경우 30일과 90일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택 모기지 대출금 가운데 지급불능에 처한 건수를 의미하는 주택차압률 역시 아직은 불안합니다. 우량담보부채권인 프라임의 경우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서브프라임은 12.55%까지 증가했습니다. 모기지 상황이 좋지 않자 상업은행들의 연체율 또한 지난해 3분기 3%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은행에서 경매로 넘기는 차압껀수도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택시장에 좀처럼 봄을 기다리기 힘든 것은 실물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업률 증가로 인한 고용시장과 가계부채가 해결되기 힘든 구조인데요.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은 오바마 경제팀의 경제정책이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급한 불을 끄는 대책에 불과하다는 것인데요.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서브프라임의 회복이 없는 한 한국경제도 봄날이 오려면 인고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 기간동안 우리는 28조 9천억원에 달하는 슈퍼추경을 적기 집행하고, 금융시장의 건전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해 위기 이후 시장을 대비해야겠습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