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계가 자정을 넘기는 심야방송을 잇따라 선보이며 '올빼미족(族)' 잡기에 나섰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제목을 패러디해 눈길을 모으는가 하면, 방송시간도 대폭 늘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11일 저녁 8시 20분부터 다음날 낮 12시 30분까지 '1박2일 라이브 특집 방송'을 열고, 인기 패션·뷰티 상품을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방송은 KBS2TV의 인기 오락프로그램인 '1박2일'을 패러디 한 것으로, 16시간 동안 쇼호스트가 쉬지 않고 라이브로 진행된다.

롯데홈쇼핑 패션잡화팀 박철효 팀장은 "최근 2~3개월간 새벽 2시부터 6시까지의 고객수가 7% 가량 증가했다"며 "밤 늦게까지 깨어있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패션·뷰티 상품군을 중심으로 방송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매상품으로는 '바비리스 원샷 디지털 헤어세팅기'(7만9000원)와 '메트로시티 시계', 화장품 '스킨79'(6만9000원) 등이다.

현대홈쇼핑도 9일 아침부터 10일 새벽까지 17시간에 걸쳐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패러디한 '살림의 여왕' 특별전을 열고 생활·식품·주방용품 등을 선보인다.

판매상품으로는 전자레인지 조리기 '렌지메이트'(6만9800원)와 '파워 도깨비방망이'(7만9800원), '락앤락 리빙박스'(5만9800원), '라텍스 매트'(29만8000원), '듀얼백 허리애 의자'(7만6400원), '홈파워 매직행거'(8만9500원), '한경희 스팀 다리미'(10만9000원), '스킨HD'(8만9000원) 등이다.

심야방송이라고 해서 사은품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중 7만~10만원 이하 구매고객에게 카놀라유(500㎖×3)를 증정하며,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포도씨유(500㎖×3)를 사은품으로 준다. 또 '1박2일 라이브 특집 방송' 중 모든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호텔 롯데 제주 1박 숙박권'(7명)과 '호텔 롯데 부산 1박 숙박권'(3명)을 증정한다.

현대홈쇼핑은 구매상품별로 라면조리기와 밀폐·유리용기, 찬합세트, 수면 베개 커버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롯데홈쇼핑 박철효 팀장은 "기존의 심야 방송은 침구와 이·미용 제품, 안마기 등 고연령대 상품이 주류였는데, 심야방송을 즐기는 젊은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20~30대를 공략한 심야방송을 점차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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