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해외 건설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던 국내 건설사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두바이를 비롯해 중동지역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중견건설사. 올해 해외사업 비중을 70%로 늘리고 수주 2조원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 회사는 얼마전 수주가 임박했던 해외 사업 발주처로부터 난데없는 재입찰 통보를 받았습니다.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느낀 발주처가 지금까지의 입찰과정을 백지화하겠다고 나선 셈입니다. "저희가 최저입찰제로 참여해서 LOE(업무협약)까지 체결이 됐던 사업인데, 갑자기 그쪽(발주처)에서 일방적으로 재입찰을 하겠다고 통보가 와서 대기중인 상황입니다. 최근 보름동안 취소된 해외공사 수주금액은 10조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총액의 17%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초 두바이 발주처로부터 일방적인 공사계약 취소를 통보 받았습니다. 공사금액은 10억 8천만달러로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건축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달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4개사가 따낸 9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시설 수주가 전면 취소된 바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유가급락, 여기에 투자자 이탈까지 겹치면서 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달아 백지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국내건설사의 비중이 높은 중동시장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건설협회와 코트라는 내일(7일) 해외 발주처를 초청해 국내건설사의 해외건설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단은 신시장쪽을 많이 고려했습니다. 어느 정도 실제 수주가 가능한 프로젝트 중심으로 초청국가를 선별했습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중동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해외건설. 글로벌 경제위기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