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8년 가까이 5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합병을 앞둔 KT는 이 판을 깨지 않고서는 이동전화 시장에서의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선뜻 없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이동통신에서 출발한 SK텔레콤. 지난 2002년 신세기통신과 합병한 이후 한번도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는 3년째 50.5%.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SK텔레콤은 후발사업자들의 치열한 공격속에 간신히 시장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후발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과도한 규제를 우려해 50%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위기는 몇 번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시행된 번호이동성.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 고객을 그대로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었지만 3%의 점유율을 낮추는데 그쳤습니다. 같은 주파수에서 경쟁하는 3세대 이동통신도 마찬가지입니다. KTF는 SHOW 브랜드를 내세우고 대대적인 광고로 3세대 초반 SK텔레콤을 압도했지만 그러나 SK텔레콤이 반격을 개시하자 1년만에 3세대 가입자 역시 역전됐습니다. SK텔레콤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비결은 첫째 높은 브랜드 파워. TTL부터 '생각대로 T'까지 SK텔레콤은 계속 충성도 높은 브랜드를 내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국에 확고한 유통망과 2천3백만의 가입자는 SK텔레콤의 최대 무기입니다. “이동통신은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절감되고 이익이 늘어나는 규모의 경제인데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늘어난 가입자가 전체적으로 시장을 고착화시키면서 경쟁사업자들이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KTF와 합병하는 KT의 고민은 이 고착화된 이통시장 점유율을 깨야한다는 것입니다. 합병 초기부터 징조를 보이지 않으면 앞으로도 쉽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무기는 유무선융합단말기. 일정한 지역에서는 와이브로를 이용하고 이동시에는 기존 통신망을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본격화되는 결합상품도 KT가 기대하는 대목입니다. 이동전화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확고한 1위라는 브랜드가 있었지만 초고속인터넷 등 다른 서비스와 묶어서 팔면 KT 역시 뒤지지 않습니다. 점차 위축되는 유선시장, KT로서는 어쨌든 이통시장이 살길입니다. KTF가 8년 동안 묶여 있는 30% 점유율을 뛰어넘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