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고유 영역이던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남성 판매사원들이 늘고 있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전국 11개 점포의 화장품 코너 남성 직원은 현재 36명으로 최근 1년 새 12명(6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수도권 14개점의 화장품 매장도 남성 직원 수가 1년 전 19명에서 현재 35명으로 16명(84%) 늘었다.

점포별로는 서울의 '빅 점포'일수록 남성 직원 수가 많다. 신세계 강남점은 1년 전 2명에 불과하던 남성 직원이 현재 14명에 달한다. 롯데 소공동 본점은 12명에서 18명으로,현대 무역센터점은 9명에서 12명으로 각각 늘었다.

화장품 매장에 남성 직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여성 고객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표경종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니저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여성 고객 중 상당수는 남성 직원에게 거부감을 보이거나 부끄러워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남성 직원을 먼저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여성 영역에 뛰어든 남성 직원들은 보다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서비스한다는 평가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달 화장품 부문 친절사원으로 수백명의 여성 직원을 제치고 남성 직원이 선정되기도 했다. 지준우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남성 직원들의 최대 강점은 여성 고객에게 남자의 관점에서 예쁘게 보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