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지난해 말 설립한 와인 수입업체 신세계와인컴퍼니가 대표를 새로 영입하고 회사명을 바꾸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와인컴퍼니의 새 대표이사로 여무상 전 삼성물산 상무(52)를 영입했다고 6일 밝혔다. 신임 여 대표는 1984년 삼성 공채 25기로 삼성물산에 입사,유럽 · 미국 관리 총괄 등을 담당했다.

또 회사명도 '㈜신세계와인컴퍼니'에서 '㈜신세계L&B'로 변경했다.

신세계L&B는 지난 2월 유상증자를 통해 55억원을 조달,와인 직수입 사업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와인업계에선 신세계가 이마트의 전국 121개 점포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웨스틴 조선호텔 등 국내 최대의 와인 유통채널을 갖고 있어 단기간에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신세계 계열사의 와인 매출액은 2007년 670억원,지난해 7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와인시장의 16.8%를 점유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롯데아사히주류와 지난 1월 두산주류를 인수해 설립한 롯데주류BG 등 롯데 계열 두 와인수입사의 점유율이 15.5%여서 향후 롯데와 신세계 간 와인업계 1위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