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남풍(男風)이 거세다.

남성들이 상품설명과 메이크업 시연 등에서 더 친절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남성직원에 대한 여성고객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4월 전국 11개 점포내 화장품 매장에 근무하는 남성직원(36명)이 지난해 동월(22명)보다 60%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14개 점포에 35명,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점포에 60여명의 남성직원을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 홍보팀 이원룡 대리는 "불과 2~3년전까지만해도 여성고객 중 상당수는 남성직원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거나 상담받는 것을 부끄러워했지만 요즘은 제품설명과 메이크업 시연시 남성직원을 먼저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여성직원들도 남성직원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여성직원 150명을 대상을 '화장품 매장 남성직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직원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93명에 달했다. 남성직원이 여성직원보다 여성고객을 더 잘 응대하고, 남성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발휘한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지준우 화장품 바이어는 "남성직원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성고객들에게 남자의 관점에서 예뻐보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씨는 "이밖에도 남성직원의 존재 자체가 차별화된 매장 이미지를 제공하고 화장품 매장에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는 남자고객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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