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공룡 엑스포서 라이브쇼 '활약'

공룡박사로 잘 알려진 전남대 허 민 교수(지구환경과학부)가 로봇 공룡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대는 3일 "허 교수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로봇 공룡 '점박이'이 가 경남 고성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열리고 있는 '공룡 세계 엑스포’에서 라이브쇼 주인공으로 고정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점박이는 지난해 11월 교육방송(EBS)에서 방송됐던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의 주인공으로 허 교수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3차원 입체영상으로 8천만년전 공룡들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교수는 방송 이후 '올리브 스튜디오’ 민병천 감독과 함께 이 공룡을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기술을 통해 로봇 공룡으로 탄생 시켰다.

키 2m, 길이 4m로 실제 크기 그대로인 이 공룡은 특수 라텍스로 피부와 근육이 실감나게 만들어 졌으며 사람이 들어가 내부에서 전선을 움직여 조정한다.

공룡 내부에는 기계적 뼈대나 전자 회로를 설치해 실물과 흡사하게 원격조정이 가능하며 뜀뛰기와 포효, 눈동자 굴리기 등 다양한 동작도 가능하다.

허 교수는 "점박이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토종 로봇"이라며 앞으로 길이 8m, 15m 크기는 물론 23m가 넘는 '부경고사우르스' 등 초대형 공룡도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성 엑스포가 끝나면 전국 10여개 주요 도시를 돌며 점박이 공룡 라이브 쇼 투어를 할 계획이다"며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제작비 50억여 원을 투자해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학문 연구에 머물던 공룡이 이제 영화 등 문화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고급 인력 창출은 물론 문화시장의 저변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고성, 전남 여수, 화순, 보성, 해남 등은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공룡 발자국과 화석 지형 등은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