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은 물량이 많은 초반기를 노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이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백화점 봄 세일 쇼핑의 최적기다.

특히 통상 봄 세일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셔츠와 골프의류,액세서리,영캐주얼 브랜드까지 대거 참여한 것이 한층 구미를 당기게 한다. 또 백화점들의 단독 상품전이나 재고 ·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봄 신상품뿐 아니라 계절을 타지 않는 유명 브랜드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세일 참여율 · 할인폭 커졌다

지난해 봄세일에는 참여하지 않은 닥스 예작 카운테스마라 아쿠아스큐텀 레노마 루이까또즈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100여개 브랜드가 새로 합류했다. 또 그동안 할인행사를 거의 하지 않던 쵸바치,사라리,장폴앤클라리세 등 액세서리 브랜드와 안혜영 이상봉 등 디자이너브랜드,디젤 트루릴리젼 라구나비치진 파라수코 등 청바지 브랜드들도 세일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번 봄세일에는 전체 브랜드의 70% 가까이 참가해 참여율이 작년보다 7~8%포인트가량 높아졌다.

할인폭도 더 커졌다. 백화점 정기세일에서 일반 매장의 브랜드 할인율은 보통 10~30%,이벤트홀 등 행사장의 기획상품 할인율은 40~60% 수준이다. 이번 세일의 경우 할인율이 종전보다 10~20%포인트 늘어나 브랜드 할인율은 최고 50%까지,기획상품 할인율은 70%까지 올라갔다. 캐주얼 브랜드인 흄(HUM)과 벨리걸은 최대 50%,페리엘리스 아메리카,크럭스,비비안 등은 최대 40%까지 할인폭을 확대했다. 불황으로 움츠러든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아울렛 못지않은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운 것이다.

◆점포별 특가 · 기획상품 행사 다양

백화점들이 자체 기획하는 상품전은 세일 기간 내내 전 점포에서 동시 진행하는 행사와 점포별로 일부 기간에만 마련하는 행사로 나뉜다. 보통 정기세일 기간 17일을 초반 5일,중반 5일,후반 7일 등 '5 · 5 · 7'로 나눠 상품 행사를 진행한다. 평소 사고 싶던 브랜드의 기획 행사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체크한 후 물량이 많은 행사 첫날 오전을 이용하는 것이 세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세일 초반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특가 행사나 이벤트성 행사가 집중된다. 특히 롯데 '온리 상품전',현대 '스페셜 기획 · 특가 상품전',신세계 '바겐스타 상품전' 등 각 백화점이 기획력을 발휘해 질 좋은 상품을 싸게 내놓는 단독상품전은 조기에 동나는 품목이 많아 세일 초반을 노려야 한다.

최근 불경기를 반영해 백화점들은 특가 단독 상품 수를 확대했다. 신세계의 경우 5일까지 열리는 '바겐스타' 품목을 종전 100개에서 200개로 늘렸다. 타미힐피거 선글라스를 4만9000원(50개 한정),레노마 모자를 5000원(100개 한정)에 판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5일까지 '저스트까발리 감성제안전'을 열고 모두 1000점의 이월상품을 50~6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5일까지 '코오롱그룹 스포츠 대전 특별전'을 열고 코오롱그룹의 유명 아웃도어와 골프 브랜드의 이월 및 재고상품을 40~7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4월6일부터 9일까지 'SFAA 패션디자이너 위크' 행사를 열고 손정완,이상봉,루비나,설윤형,최연옥,오은환 등의 재킷과 블라우스,티셔츠 등을 싸게 판다.

세일 중 · 후반에도 다양한 브랜드별 기획행사가 이어진다.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등 19개 점포에서는 13~19일 '베네통 브랜드위크'를 열고 베네통 신상품을 40% 싸게 판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8~12일 '까데루셀 초대전'을 열고 티셔츠(1만9000원),바지(2만5500원),원피스(4만5000원) 등을 특가에 내놓는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10~16일 '핸드백 페어전'을 열고 세코야 핸드백을 5만원,만다리나덕 핸드백을 8만9000원,안드레야바나 핸드백을 4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