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시장의 최대 성수기 5~7월을 앞두고 홈쇼핑 업계의 속옷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경제침체 등의 이유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성 방콕족'들이 늘면서 속옷 구매는 갈수록 늘고 있다.

3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올해 1분기 속옷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가량 신장했다. CJ홈쇼핑은 6%,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도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작년 수준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체들이 새로운 속옷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의 브랜드 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해 안방마님들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홈쇼핑 속옷시장은 지난해 연예인이 만든 브랜드가 대세였던 것과 달리 디자이너 브랜드와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는 것이 특징이다. 용도면에서는 패션 브랜드의 인기가 지속되면서도 '기능성'이 중시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6일 백화점 입점 브랜드 'YK038'와 8일 디자이너 브랜드 '화숙리'를 론칭할 예정이다.
'YK038'은 겉옷과 매치해 노출해 입을 수 있도록 의류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한층 야한 스타일로 패션을 중시하면서도 어깨 끈을 넓히고 몰드 사이즈를 달리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브래지어·팬티 4종세트 16만9000원.

호주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이화숙 씨가 만든 브랜드 '화숙리'는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를 적극 활용했다. 화려한 레이스 장식으로 스타일을 강조하는 등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주된 대상은 30~40대다.

GS홈쇼핑도 올해들어 속옷 브랜드 '캐롤 멜로니'와 '스튜디오 유메'를 새롭게 선보였다.
'캐롤 멜로니'는 섹시하기로 유명한 미국 속옷 브랜드로, 섹시함과 귀염성을 조합해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래지어·팬티 17종세트 16만9000원.

일본 디자이너가 만든 속옷 브랜드 '스튜디오 유메'는 출산 등으로 흐트러진 여성의 몸매를 잡아주는 보정 속옷이다. 종류는 심플형과 레이스형 등 2종이다. 브래지어·팬티 8종세트 8만8000원.

CJ홈쇼핑은 2001년 첫 출시한 PB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를 꾸준히 리뉴얼해 올해 3월 보정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PB상품이지만 디자이너 이신우와 박윤정이 개발에 참여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현대홈쇼핑도 이달 4월 중으로 프리미엄급 속옷 브랜드 2개 이상을 론칭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첫 PB 브랜드로 내놓은 'H온리유'도 꾸준히 선보이며, 한 시간에 2000~3000세트가 판매될 정도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속옷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공략대상과 방송 시간대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홍보팀 양혜영 선임은 "속옷 방송은 일반적으로 주부들이 TV를 시청하는 오전 7~8시, 오후 10~12시에 주로 편성됐었다"며 "최근에는 홈쇼핑을 통해 속옷을 구입하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성들이 늘어 금요일 오후 11시 이후에 방송을 따로 잡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CJ홈쇼핑 홍보팀 박영신 대리는 "보정속옷을 구입하는 40대 중반의 주부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아침 방송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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