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의 자동차용 여과지 제조업체인 ㈜한국알스트롬 노사는 수개월간의 노사분규를 극복하고 노사화합을 선언했다.

2일 대구지방노동청과 한국알스트롬 노사에 따르면 작년 6월 시작한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최근 타결하고 힘들었던 노사관계를 되풀이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수년간 순조로웠던 노사관계가 악화돼 임단협 교섭방식을 두고 노사분규를 맞았다.

한 때 노조는 사측이 단체교섭을 거부한다며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당국에 고소했으며 사측도 법률전문가를 고용해 맞서는 등 대립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기고 작년 말 전 세계에 몰아닥친 금융위기와 실물 동반위기로 인해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노사 양측의 견해가 조금씩 바뀌었다.

지난 1월 고용유지를 위해 15일간 휴업을 실시하는 등 생존의 위기가 현실화되자 구성원들은 한마음이 돼야 한다는 의식을 함께 하기에 이르렀다.

휴업을 마치고 마련한 교섭자리에서 노사는 각자의 주장을 양보해 단번에 임단협을 타결하고 올해 노사화합에 힘쓰기로 했다.

로베르토 보기오 한국알스트롬 대표이사는 "노조와 회사가 한 몸이라는 정신이 안정적인 외국인투자기업 운영의 열쇠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관영 노동조합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노조와 사측이 서로 양보하는 마음으로 교섭을 마쳤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알스트롬은 1987년 10월 설립해 근로자 120여 명을 둔 핀란드 자본의 외국인투자기업이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