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건설사의 기업정상화 수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건설사별로 조금씩 속도차를 보이곤 있지만, 대부분 이달중 구체적인 워크아웃절차가 개시될 전망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C등급 건설사 가운데 비교적 빠른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동문건설. 채권단과의 조율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MOU 체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규 유동성 자금 500억원과 신규공사비 750억원을 지원받는 계획입니다. 회사 오너가 5백억원에 가까운 사재를 출연키로 하면서 워크아웃절차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수건설 역시 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비교적 발빠른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채무상환 유예와 금리 50% 감면 등을 조건으로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친 후 얼마전 양해각서 체결을 마쳤습니다. 이수건설의 경우 성동구 홍익동의 빌딩과 천안의 토지매각 등 250억원의 자산매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드건설의 경우 개별사업장별로 채권단 협의가 진행중이며, 채권단 끼리의 세부 조율이 마무리되는대로 MOU체결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로 채권단내부에서 담보설정 부문과 이자율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반면, 삼능건설은 C등급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에 실패한 첫 사례가 됐습니다. 삼능건설은 워크아웃 개시에 필요한 동의률 75%를 확보하는데 실패해 기업회생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C등급 건설사 대부분이 워크아웃 개시에 속도를 내곤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워크아웃 개시이후라는 평가입니다.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보단 자구계획을 누가 잘 실행하느냐가 더 중요한 셈입니다. 결국 조속한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채권단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간 경우 자칫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자구계획을 통해 향후 시공수익을 아예 채권단이 관리키로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향후 시공수익은 건설사가 아닌 은행이 관리하게 되는거죠.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어졌다는 얘기죠." 재기를 위한 첫걸음을 이제 막 떼고 있는 C등급 건설사. 신속한 워크아웃 개시도 중요하지만, 향후 자구안에 따른 구조조정 작업의 실행 가능성 여부에도 신경을 써야할 시점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