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모터쇼인 `2009 서울모터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모터쇼는 세계적인 경기하락으로 어려운 형편에서 준비됐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각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행사가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외 업체들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신차들을 대거 선보이는 등 `그린카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158개 업체가 친환경 기술 등 선보여

31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2일부터 12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에는 한국과 일본, 독일, 미국 등 9개국 158개 업체가 참가한다.

전시면적 규모만 5만4천176㎡에 이르는 이번 행사에서 유력 자동차 메이커들은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차량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국산 하이브리드카가 대거 출품된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와 준중형 하이브리드 컨셉트카인 HND-4를 공개한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첨단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배기량 1천600cc의 LPG 감마엔진이 탑재됐으며 15kw모터를 장착하고 있다.

기아차는 `에코 다이나믹스'라는 친환경 브랜드를 단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쏘울 및 씨드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GM대우의 경우, 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오는 2010년 말 미국에서 첫 생산되는 시보레 볼트가 아시아 지역 모터쇼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64㎞까지 배기가스 배출 없이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이 모델은 최대 출력 150 마력에 시속 161㎞의 최고 속도를 내며 일반 가정집에서 전기 코드에 연결하면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수입차 업계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친환경차 경쟁에 나선다.

서울모터쇼에 첫 출전을 하는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존'을 렉서스 전시관에 마련해 RX450h 등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제품 전체 라인업을 소개하며 도요타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종인 프리우스 3세대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혼다 역시 지난 2월 일본에서 출시된 보급형 하이브리드 2세대 모델인 `인사이트'와 스포츠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CR-Z' 등을 출품해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신차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이번 모터쇼는 국내외 유수 브랜드들이 첨단 기술력을 적용해 만든 신차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현대차는 유럽풍 도시감각에 맞게 디자인된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익소닉(ix-onic; HED-6)과 신형 에쿠스, 제네시스 쿠페 등 완성차 25대와 신기술 13종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2.2ℓ급 차세대 디젤엔진인 R엔진을 얹은 신형 쏘렌토를 7년만에 내놓는다.

또,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포르테 쿠페 콘셉트 카인 쿱(KOUP, KCD-4), 쏘울스터(KCD-5), 신개념 소형 다목적 차량(MPV)인 'Kia No 3'(KED-6) 등 콘셉카와 모닝, 포르테, 쏘울 등 총 22대의 완성차를 출품한다.

르노삼성의 경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개발한 준중형 세단인 `뉴 SM3' 쇼카(Show Car)를 이번 모터쇼에 처음 전시하며 콘셉트카 'eMX'(eco-Motoring Experience) 스케치도 출품한다.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200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다.

수입차 업체들도 관람객의 시선을 붙들기 위해 신차를 대거 내놓는다.

아우디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뉴 아우디 Q5'를, 메르세데스-벤츠는 SUV인 GLK를,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R-LINE를 각각 기존 제품들과 함께 선보인다.

개인의 이동성을 향상시킨 도요타의 퍼스널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i-REAL'과 운전자의 쾌적함을 내세운 콘셉트카인 `RiN' 등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각종 이벤트도 풍성

이번 모터쇼에는 출품작 전시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국내외 자동차 업체 8곳에서 대표 차량 12대를 경품차량으로 내놓았다.

또, 자동차 디자인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카 디자인 클래스'가 열리며 자동차 전문기자 겸 사진가로 활동하는 박기돈 작가가 그동안 찍어온 2만여점의 자동차 사진 중에서 50여점을 엄선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사진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추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나눠 주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전 세계에 6대 밖에 없는 목재 자동차인 `힐만 스트레이트 8'과 세계 최초로 조립라인 생산을 통해 자동차 산업 대중화를 선언한 `Ford T',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택시' 등도 전시된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종전에 평일 오후 6시였던 폐장 시각을 2시간 늘린 오후 8시로 바꿔 직장인들도 일을 마치고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동차 수요가 창출될 뿐만 아니라 고용과 생산, 관광, 운송 등 분야에서 8천억원 상당의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