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부터 백화점 일제히 정기세일 돌입

경제 불황으로 백화점들의 의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올 봄 정기세일에 참여하는 브랜드 수와 할인폭이 더 늘었다.

백화점들은 각종 균일가 행사 등 각종 기획전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4월 3일부터 19일까지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이번 세일은 백화점들이 1년에 4차례 실시하는 세일 중 올해 두번째 세일로, 올해에는 특히 불황 속 어려움에 처한 의류업체들이 세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업계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세일 참여율은 계절이 지날 즈음에 하는 여름/겨울 세일에 높고 봄/가을 세일에는 참여율은 낮다.

그러나 이번 봄 정기세일은 셔츠, 골프의류, 액세서리, 영캐주얼 브랜드 등이 세일에 참여해 세일 참여율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에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0여 개의 브랜드가 추가로 세일에 참여해 세일 참여율이 약 10% 가량 증가, 전체 브랜드 중 60% 후반대의 세일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평균할인율이 10~50%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 할인율인 10~30%에 비해 할인율도 높아졌다.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 우길조 팀장은 "장기화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봄세일에 여느때보다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저렴하고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전 점포에서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롯데 러브 데님 페스티벌'을 열고 CK진, 리바이스, 톰보이진, TATE, 폴햄을 비롯한 영캐주얼 대표 상품군의 청바지와 티셔츠를 할인 판매한다.

또 3일부터 12일까지 `여성 패션코디대전'을 열고 샤틴, 레니본, 아이잗바바, 데코, 보브 등 여성캐주얼 상품군 80여개가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세일에서 그간 팔지 못한 봄 의류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특가를 내세운 기획상품과 이월상품 물량을 대폭 늘렸다.

`나이스 프라이스 균일가 기획상품', `현대 단독 상품전', `바이어 추천 컬렉션' 등을 통해 특가 기획 상품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린 150억 원 가량 준비했다.

브랜드 참여율은 70% 수준이며, 할인율은 브랜드 및 품목별로 10~30%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의 의류 중심 세일에서 다른 상품군을 더 확대해 잡화, 생활용품, 아동복 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게 세일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특히 이번 세일에서 백화점 바이어와 브랜드가 사전에 기획해 특가로 판매하는 `바겐 스타' 상품을 기존 100개 품목에서 200개 품목으로 늘리고, 브랜드별 이월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하는 등 실속형 상품을 전 부문에 걸쳐 확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명품관을 제외하고 전 점포에서 70% 이상의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을 감안해 단독 입점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기획행사 및 브랜드별 특가행사를 중점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세일기간 경품 및 사은행사로 명품관에서 `갤러리아 코스메틱 컬렉션'을 열고 시슬리, SK-II, 스위스 퍼펙션, 달팡 등 28개 브랜드가 참여해 사은품 증정행사와 기획행사를 벌인다.

애경그룹의 AK플라자 역시 구로본점, 수원점, 분당점에서 아웃도어용품, 스커트, 원피스, 잡화 등의 상품을 작년에 비해 10% 이상 늘렸으며, `침구수예 인테리어 제안전'(분당), `원피스 제안전'(수원), `남성정장 특가전'(구로), `골프/아웃도어 상품전'(수원), `패션잡화 아이템 제안전'(구로) 등을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