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와 보건복지가족부는 31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제약산업 발전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2012년 의약품 시장 20조원 창출 등을 위한 실천전략을 논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제약업계는 '혁신 신약개발 역량 구축을 통한 세계화 추진'이란 비전 아래 지난해 14조5000억원에 그친 제약산업 시장을 매년 10%씩 성장시켜 2012년에는 20조원 규모로 키우고,의약품 수출도 지난해 12억5000만달러에서 매년 15%씩 늘려 22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매출액 대비 6%(총 4700억원)에 그쳤던 연구개발(R&D) 비용은 해마다 1%씩 늘려 2012년에는 1조원대로 확충하고,일자리도 지난해 7만7000명에서 10만명 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약업계는 개량신약 · 천연물신약 · 바이오시밀러(복제생물의약품) 집중기업으로 제약사를 전문화하고 건강보험재정 절감 차원에서 저가약 및 퇴출방지약을 차질 없이 생산하며 분기별로 채용실적 및 고용현황을 집계,발표키로 했다. 특히 현 정부의 의료산업 육성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2007년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정책이 부당하다면서 제기한 헌법소원을 취하키로 했으며,리베이트 제공과 같은 의약품 유통부조리를 근절하기 위해 주는 자와 받는 자를 모두 처벌하는 쌍벌제 도입을 건의키로 했다.

대신 약제비 적정화 방안 조치에 따른 약물경제성 평가 시행일정을 경기 활성화 이후 시점까지 유예하고, R&D 관련 예산 및 세제지원을 늘려달라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리베이트 관련 쌍벌제 조항을 건강보험법에 넣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업계가 요구하는 '제약기업 R&D 투자촉진 및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추가 재정부담과 제약업계의 자정노력 부족을 탓하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있어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정종호/서욱진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