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이어 부산 · 경남 소주시장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역 소주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롯데주류도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소주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남지역 소주업체 무학은 알코올 도수 19.5도인 '소주맛이 좋다카이'를 26일 출시했다. 이 신제품은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이 80%를 웃도는 대선주조의 '시원소주'(19.8도)를 겨냥하는 동시에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부산권 공략에 대비한 전략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무학은 2007년 부산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좋은데이'(16.9도)와 '더 좋은데이'(19.9도)를 내놨다.

'좋은데이'는 최근 부산 점유율이 11%를 웃도는 등 선전하고 있으나 '더 좋은데이'는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접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알코올 도수 19.5도짜리 제품을 선보여 '시원소주'에 도전장을 내민 것.새 제품의 패키지에 갈매기 바다 섬의 이미지를 그려넣은 것도 부산 소비자들의 애향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대선주조도 조만간 반격에 나설 태세다.

대선주조는 무학의 '좋은데이'와 경쟁할 저도주 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대선주조는 2년 전 16.9도짜리 '씨유'를 내놓았으나 '좋은데이'와의 경쟁에서 밀려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부산지역 한 주류 도매상은 "롯데의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토업체인 무학과 대선주조가 신제품을 선보이며 일전을 벌일 조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