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가 종종 기승을 부리지만 따사로운 햇볕만큼은 완연한 봄이다. 겨울철의 혹독한 추위와 건조함을 이겨낸 자동차도 봄맞이 새단장을 해야 할 때다.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차량 노후화가 빠른 시기인 만큼 봄을 맞아 겨우내 누적됐던 차량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운전자의 안전과 쾌적한 주행을 위해 필수적이다.

◆봄철의 적,황사 예방

입자가 작은 황사는 차량 내부의 공기도 오염시킨다. 운전자와 탑승객의 건강을 위해선 에어컨 필터를 바꿔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야 한다. 자동차의 실내 공기필터는 1만5000㎞가량 주행 시마다 교체해 주는 것이 악취 예방에 효과적이다. 현대모비스가 내놓은 '항균 · 항곰팡이 필터'는 질병의 주범인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구균 녹농균 등 유해균을 90% 이상 막아줘 봄철 황사 대비에 적합하다.

보쉬는 봄을 맞아 일반인들이 손쉽게 에어컨필터 교체법을 익힐 수 있는 무료 동영상 서비스를 자사 홈페이지(http://saa.bosch.co.kr)에서 제공한다. 보쉬의 '케빈필터'는 숯 성분을 함유해 황사철 차량 내부의 미세 먼지와 곰팡이 냄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최근엔 봄철 황사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해 주는 최첨단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춘 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렉서스 LS시리즈에는 꽃가루 등 미세먼지를 차단해 주는 최첨단 에어컨이 장착돼 있다. 볼보는 실내공기를 감시해 이산화탄소 오존 산화질소 등 황사에 포함된 유해공기를 막아주는 공기정화시스템을 모든 차량에 적용했다.



◆춘곤증 이기는 안전장치

야외 나들이가 많은 봄은 졸음 운전을 하기 쉬운 계절이다. 아우디의 'A8 4.2FSI'에 적용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은 시속 65㎞ 이상으로 주행 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 변경을 시도할 경우 핸들을 진동시켜 운전자에게 경고를 준다. 캐딜락 'STS 4.6L 플래티넘 에디션'에 장착된 차선 이탈경고 시스템은 백미러에 달린 카메라가 도로의 차선을 인식해 시속 56㎞ 이상으로 주행 중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넘으면 연료 게이지에 있는 노란색 표시등이 깜빡이면서 경고음이 세 번 울리도록 설계됐다.

◆차량 내부 자외선 차단

자외선의 양은 여름보다 봄이 많다. 따라서 차량 유리창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간 코팅필름을 장착하는 게 좋다. 포드 S-MAX와 머스탱에는 자외선 차단 지수가 SPF50 정도인 '틴티드 안전 글래스'가 장착돼 있다. 얼굴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용 화장품처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지속된다. 따가운 봄볕으로 인해 높아진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춰줘 연료 소모를 20%가량 줄여주는 기능도 겸비했다.

닛산 무라노의 '듀얼 패널 선루프'는 버튼 하나로 작동이 가능해 따가운 봄볕을 막아주고 차량 탑승자의 피부 손상을 최소화시킨다. 푸조 308SW HDi에 장착된 '파노라믹 글라스루프'는 3.15㎜와 2.1㎜의 판유리 사이에 1.55㎜의 합판 유리 기능을 갖춘 폴리비닐부티랄필름과 절연체인 금속산화필름을 넣어 일반 자동차 강화유리보다 강도가 2배가량 높고 자외선 차단 효과도 뛰어나다.

◆봄맞이 차량 대청소

봄철 차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선 일반인이 직접 차량을 닦을 수 있는 셀프 세차장을 이용해 표면의 흠집이나 상처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세차는 위에서 아래,앞에서 뒤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탁용 세제는 차량 도장면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동차 전용세제나 연성세제를 이용해 닦아준다. 세차 후에는 왁스칠을 통해 광택과 코팅 효과를 준다. 불스원의 '룩센나노테크왁스'는 흐르지 않는 고체로 돼 있어 차량 표면에 얇게 바른 후 천으로 문지르기만 하면 일반인도 손쉽게 광택을 낼 수 있다.

차량 내부 시트는 전용크리너로 닦아 주고 가죽시트는 반드시 가죽전용 세제를 사용해 오염물과 얼룩을 제거해준다. 엔진 내부 청소를 위해서는 불스원샷 등 엔진 세척제를 이용해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생기는 찌든 카본(carbon) 때를 없애주면 연비와 출력을 모두 높일 수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