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창업네트워크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 두 번째 행사가 24일 경기 군포시 산본역 상권에서 열렸다. '찾아가는 무료 컨설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꽃샘 추위에도 불구하고 100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산본뿐 아니라 수원시 의왕시 등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자영업자들도 많았다.

참가자들은 "전문 컨설팅이 꼭 필요하긴 해도 주변에서 접하기 어렵고 비용이 비싸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며 "불황으로 막막한 상황에서 이렇게 현장까지 달려와 문제점을 짚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불황기 성공사업 키워드'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최재희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 단장(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은 '장사 잘 되는 방법 세 가지'를 제시해 청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 단장은 우선 "경기불황기에 개별 점포별로만 대응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이곳 산본 중심상가 전체가 지역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상가 번영회 차원의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을 개설해 온라인 홍보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종업원만 친절하기를 바라지 말고 사장이 직접 단골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들과 '언니와 형님' 식으로 촌수를 만들어 인간적 유대감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고객을 멀뚱히 서 있게 만들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는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 등 고객의 특징을 한가지라도 잡아 칭찬하고 음식점의 경우 그냥 주문을 기다리기보다는 '오늘의 추천 메뉴' 등을 설명하면서 적극적으로 말을 붙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본 중심상가 끝자락에 있는 8층 건물의 330㎥(100평)짜리 지하 점포를 세내고 있는 문순식씨(48)는 "2년 전 멀티방을 시작으로 소주방,오리집,소고기집 등 3개월 간격으로 업종 변경을 해 왔으나 계속 손해만 봤다"며 "적당한 창업아이템을 찾아 달라"고 방문 컨설팅을 의뢰했다.

빈 점포를 둘러본 임경수 스타트HRD 원장은 "젊은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점과 건물 내 업종 분포 등을 고려하면 대중 선술집이 유망하다"며 "가격은 높지 않되 다양한 퓨전 요리 메뉴를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임 원장은 "점주가 음식업에 대한 경험이 적으니 지원 시스템을 잘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에 위탁 경영을 맡기거나 전문 경영인을 구하는 것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숙씨(44)는 군포시 당정동에 2007년 말 삼겹살 구이집을 열었으나 실패하고 생맥주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꿨다. 매출은 오히려 더 떨어진 상황.박씨는 현재 점포를 폐업하고 장소를 옮겨 재창업을 준비 중으로 전문 컨설턴트에게 자문을 구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경기 침체로 권리금이 싸다고 해서 서두르면 또 다른 실패를 낳을 수 있다"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조급해 하지 말고 차분히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최 소장은 "점주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라며 "입지 선정,운영 방식,서비스 마인드 등을 되돌아본 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강현주(49) · 소영(47) 자매는 각자 1억원씩 내서 시작할 수 있는 유망 공동 창업 아이템을 알아보기 위해 함께 컨설팅 캠프를 찾았다.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에 전적으로 의지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먼저 중소기업청 등에서 개최하는 창업지원 교육을 받는 등 스스로 충분히 준비한 후 창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 소장은 "공동 창업의 경우 자매가 동업하더라도 역할과 수익률 배분 등을 문서화해 명확하게 해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태형/서보미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