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의 주식 비중이 이달 들어 급격히 높아졌다.

최근 증시가 상승랠리를 보이자 인덱스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던 선물을 정리하는 대신 현물주식을 대거 편입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설정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91개 인덱스펀드의 순자산 대비 평균 주식비중은 지난 20일 현재 84.5%에 이른다. 지난달 말 54.9%였던 주식비중이 이달 들어 30%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이다. 인덱스펀드의 주식비중은 작년 말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대거 편입하면서 92.6%까지 높아졌다가 국내 증시의 하락세와 배당 이후 주식 정리로 꾸준히 감소해 이달 3일엔 50.5%까지 떨어진 뒤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이성민 한국투신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인덱스펀드들이 들고 있던 선물에 비해 가격이 낮아진 현물주식을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순자산의 60% 이상인 인덱스펀드에 대해서도 국내 주식형펀드와 똑같이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함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이 낮았던 인덱스펀드들이 주식비중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인덱스펀드의 주식비중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주식을 추가로 사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낮아지면 인덱스펀드가 주식을 더 살 수도 있지만 주식비중이 순자산의 80%를 넘어선 만큼 추가로 매수할 자금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체 인덱스펀드의 순자산은 현재 3조6043억원으로 순자산의 100%까지 주식으로 채운다고 하더라도 인덱스펀드가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은 5586억원 정도에 그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