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TF의 합병이 통신 서비스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지금도 KT는 KTF와 함께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를 기본으로 IPTV, 네스팟, 와이브로에 집전화나 요즘 밀고 있는 인터넷 전화까지. 거기다가 KTF 이동전화인 쇼도 가입자 수에 따라 할인폭을 늘렸습니다. 다 뭉쳐서 할인받으면 통상 30%가 넘는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KT와 KTF가 한 회사로 합하게 되면 시장 상황, KT의 의도에 따라 각 상품별로 할인율을 달리 책정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이동전화 가입자를 더 늘려야겠다 싶으면 이동전화와 함께 가입할 경우 초고속인터넷이나 유선전화의 할인율을 크게 키워버리면 손쉽게 가입자를 늘릴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서로 법인이 달라 할인율을 유연하게 가져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전국에 수천개의 매장이 있고 2~4년마다 핸드폰을 교체하면서 수시로 통신사를 바꿀 수 있는 이동전화에 비해 소비자들이 유선전화의 번호이동성 필요는 상대적으로 덜 느껴 이동전화에서 밀리고 있는 KT로서는 유리한 입장입니다. KT가 합병 이후 다양한 결합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으로서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무선과의 융합으로 나올 수 있는 신상품은 합병 KT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우선 이석채 사장이 강조한대로 와이브로와 이동통신을 결합한 상품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수요를 타진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에 비해 와이브로는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더욱이 통신망이 인터넷과 같은 패킷을 기반으로 한 IP망으로 발전함에 따라 음성 통화 자체를 인터넷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 경우 품질에서는 밀릴 수 있지만 가격이 싼 와이브로 이동전화를 KTF의 이동전화망과 결합해 KT가 내놓는다면 SK텔레콤으로서는 성장의 한계에 몰린 이동전화 시장 자체에서도 새로운 서비스 출현으로 밀릴 위험이 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