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는 13일 경기 안성의 쌍용차 인재개발원에서 `2009 해외영업부문 전진 대회'를 열고 해외판매 확대로 위기를 극복할 것을 결의했다.

쌍용차는 올해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4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이유일 공동관리인과 하관봉 영업 부문장을 포함해 본사 해외영업부문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 시장을 분석하고 올해 해외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구상을 했다.

쌍용차는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세우고 해외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했다.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핵심 시장에 대해 판매망을 재정비하고 판매물량을 확대하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규시장에 진출하고 반조립제품(CKD) 사업을 벌이는 것, 중국 및 러시아 등지에서 현지화 마케팅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것 등이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자동차 수출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목표는 필히 달성하자"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초 상호 신뢰감을 확인하고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요 수출국 핵심 바이어를 초청해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최근 쌍용차 사내조직인 한마음위원회에 참석해 "기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빚을 갚는 데 유리하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관리인의 언급에 대해 쌍용차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없이는 기업 회생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얘기였을 뿐 청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법정관리인에게 청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만한 의견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