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부채해결 등의 문제로 내홍을 겪는 청주 서원학원(이사장 박인목) 인수 의사를 밝히고 이 학원의 채권을 사들인 현대백화점 그룹은 12일 "관선이사가 파견되거나 박 이사장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박 이사장에게 보상할 명분과 방법이 없다"며 성실한 채권 양수ㆍ양도 협상을 촉구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날 서원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렇게 밝힌 뒤 "다만 박 이사장이 물러나고 협상에 나선다면 박 이사장이 출연했던 현금과 이자, 부동산 등(50억∼70억)에 대해 보상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박 이사장이 서원학원의 대외 부채(법정이자 포함 249억원)을 모두 갚고 이사장직을 유지한다면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미 사들인 채권(약 95원)과의 차액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서원대 등에 전액 기부하고 인수 의사를 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원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는 "박 이사장이 부채를 모두 갚고 이사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면 퇴진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법인 측이 부채 해결(약 170억원)과 수익용 기본재산 손실액(약 17억원)을 충당하지 않으면 이사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감사결과를 지난 11일 법인 측에 통보했다.

한편 서원대 교수회와 학생들은 2003년 말 법인 인수 당시의 부채 해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3월부터 박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청주지검은 작년 10월 법인 인수 협상 과정에서 예치 금액을 부풀린 거짓 통장을 제시해 이사회 등을 속인 혐의(업무방해 등)로 박 이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y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