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이 허용됐지만, 정작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30년 넘게 오래된 아파트들이 빼곡한 서울 여의도입니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에 크게 올랐던 89㎡ 크기의 한 아파트는 최근 1억 원이나 호가가 떨어졌습니다. 재건축 사업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 매수세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최만호 여의도 공인중개소 "과연 초고층 재건축 사업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예전에 단지별로도 재건축이 힘들었는데 이제 통합해 권역 개발하겠다는데 과연 많은 분들이 동의할지 크게 의문이다." 특히 최대 40%까지 기부 채납을 해야 한다는 점은 사업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수혜지로 꼽혔던 압구정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대형 평형이 많다보니 소형 평형 의무비율이 여전히 부담입니다. 1대1 재건축 밖에 할 수 없어 용적률을 지금의 300%보다 더 높여주더라도 초고층 재건축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인혁 압구정 공인중개소 "압구정은 기존 아파트 80% 이상이 국민주택 85㎡ 초과 분이다. 그런데도 그 이하를 60% 지으라는 건 기존 아파트 평수보다 줄여서 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자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기존 아파트 평형 비율 등 특수성에 맞는 세심한 대책이 아쉽다는 평가입니다. 기존 재건축 규제가 고스란히 적용되는 것 역시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 "재건축 관련법령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강 초고층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소형평형 의무 비율 등의 문제는 당분간 쉽게 해결되기 어렵고 사업성에 큰 영향을 줘 다소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변 초고층 허용은 재건축과 관련된 또 하나의 규제를 풀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효성에 있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